도넛 만들기, 도너츠, 홈베이킹, 글레이즈



오늘은 勤労感謝の日라 출근을 안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말이 튀김을 할까, 도넛을 만들까 하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우유를 쓰는 도넛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에는 교자를 만들었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흔들렸을 줄은.....!

본격적인 시작 전에 말씀드라자면 일본 집에는 계량 기구가 없어서 그냥 감으로 때려넣은 것이 많구요.... 어찌됐던 먹을 수만 있으면 된거지!라는 정신으로......

재료 및 준비물


도넛 :

  • 박력분, 또는 강력분 500g (둘 다 써도 괜찮고, 둘 중 하나만 있어도 큰 상관 없습니다.) 근데 중간에 생각보다 반죽이 더 질어서 100g 추가적으로 사용함.
  • 우유 200ml
  • 설탕 60g~80g?
  • 소금 6g?
  • 버터 50g(실온에 둔 걸 사용하는 게 편합니다.)
  • 이스트 8g (....6g인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8g이라는 걸 알았네요.....)
  • 베이킹파우더 4g / 개인적으로 추가적 사용.
  • 달걀 2개, 한 개만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두 개 써서 반죽이 질어졌던 건 아닌가 싶어서;;
  • 팥앙금(こしあん) 집에 있어서 넣었습니다.


글레이즈 :

  • 슈가파우더 100g 바로 사용할 거라면 그냥 설탕을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근데 보관했다 쓸 거라면 설탕에 밀가루? 전분을 좀 넣어서 믹서기에서 섞어주세요. 
  • 우유 2T
  • 바닐라익스트랙/ 레시피에서는 넣으랬지만 없어서 넣지 않았다.


초콜렛 코팅 :

  • 초콜렛 도넛에 찍어먹고 싶은 초콜렛이면, 녹일거니까 깔끔하게 초콜렛만 있는 걸 추천! 그냥 좋아하는 초콜렛이어도 괜찮음!
  • 우유(굳이 필요 없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넣었음)
  • 그 알록달록한 작게 채썰린 초코? 또는 아몬드나 땅콩같은 견과류 슬라이스 또는 잘게 썰린거. 그냥 초코만 있는 것보다 뭔가 올려진게 맛있어 보일 것 같음!


준비물

  • 도넛 튀길 식용유
  • 가열기구
  • 프라이팬 또는 냄비
  • 볼 1개 이상
  • 도마 또는 쿠킹시트(큰 달력 종이 써도 괜찮아요.)
  • 도넛 성형할 컵이랑 입구가 작은 병(손으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는 않음.)
  • 거품기? 밀가루랑 소금 섞을 때만 썼음. 젓가락으로 대처 가능.
  • 좀 깊은 접시(글레이즈나 초코, 설탕을 담아 도넛에 묻힐 용도)
요거 요거 이름은 모르겠는데 요거!
  • 국자같이 생겼는데 국자는 아니고 납작한 망 달려 있는 거(이름은 모르겠지만)
  • 전자레인지....?(우유 따뜻하게 하는 용도.)
  • 랩 또는 털 안날리는 수건(행주? 반죽 발효할 때 위에 덮을 용도)
  • 재료 포장 뜯을 가위
  • 흩날릴 밀가루를 닦을 물티슈
  • 도넛을 만들기 위해 몇 시간동안 할 체력과 의지. 



이 재료 양이면 지름이 5~8cm 크기 정도인 도넛이 20~25개 나옵니다. 크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우선 전자레인지에 우유를 따듯하게 만들어줍니다. 700W의 경우 1분, 1000W는 한 50~55초 정도. 전자레인지에서 꺼낼 때 볼이 뜨거울 수 있으니 주의! 이스트 6g을 넣어 줍니다.

베이킹 파우더는 써봤지만 드라이 이스트는 처음 쓰는 거라서.....
참, 저 우유에 먼저 설탕을 넣어서 녹여야합니다. 저는 깜빡 잊었지만 여러분은 넣으시길 바래요. 이스트+설탕+우유를 넣은 볼은 10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10분 뒤에 그 볼에 밀가루 넣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볼 하나 꺼내서 밀가루들을 준비시키겠습니다. 박력분과 강력분입니다. 레시피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각 하나만 쓰시기도, 양쪽 다 쓰기도 하더라고요. 뭐든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음.

참고로 계량기구 1도 없어서 저 용량이 200ml 반찬통을 좀 썼습니다. 사실 그냥 눈대중으로 때려 넣을까 싶었지만... 쿠키, 찐빵이나 피자도우는 만들어 봤어도 도넛은 만든적이 없어가지고....

강력분 300, 박력분 200을 썼습니다. 나중에 추가적으로 강력분 70g, 박력분 100g 정도 더 쓴 것 같네요.

 밀가루에 소금을 넣습니다. 그냥 적당량 넣어줬습니다. 6g은 200ml용기로 어떻게 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쉐킷쉐킷.
 10분이 거의 다 됐을 때에 설탕을 깜빡한 걸 깨달았고, 설탕을 넣어줬습니다.
 그 밀가루들이랑 합쳐줍니다. 여기서 달걀을 넣어야해요. 저처럼 잊지 마세요.....
 달걀을 넣기전에는 상태가 딱 좋았습니다. 여기서 발효하면 모양 찍어내기 딱 좋게 생겼었어요. 달걀 꼭 넣으세여ㅛ.....
 다음은 실온에 방치해뒀던 버터..... 버터가 사용되길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걸 거부.
 저 버터가 전체 200g 이었으니 1/4 조각을 잘라 사용합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 10분 정도라 아주..... 참..... 어우.... 반죽할 때 힘들었습니다. 한 30분은 밖에 냅뒀어야했나....?
 버터 정리하다 달걀을 발견하고 이제서야 넣습니다. 이미 버터가 반죽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 상태로 반죽을 시작합니다.
 단단한 버터+차가운 달걀+추운 실내+수족냉증의 조합은 힘듭니다.
달걀을 미리 섞고 버터를 좀 더 녹이고 했었더라면 좋았을 거에요. 반죽 내내 버터 알갱이를 손으로 으깨가며 했습니다. 안그래도 손 상태가 안좋았는데 더 안좋아진 기분이 듭니다.
 ......만죽이 많이 촉촉합니다. 아니 축축해요.
 거의 핫케이크 수준의 점도를 보여주는..... 달걀을 한 개만 넣었으면 좋았을 걸! 제가 넣는 순서를 틀려서 그런 건지....어우 진짜.
 반죽은 표면이 좀 매끄러워질 때까지 20~25분 정도 반죽해면 됩니다. 아니면 저처럼 반죽 상태를 보고 하셔도 괜찮아요. 20분 반죽해도 애가 핫케이크에서 벗어나질 않아 추가적으로 밀가루를 넣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더 넣습니다.
 더?
 ㅇㅇ더
 반죽이 흐르지 않을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어요. 이 이상 넣으면 식감이 나빠질 것 같아서....  원래보다 밀가루를 추가 했기 때문에 베이킹 파우더 4g을 넣었습니다. 굳이 4g인 이유는 그냥 한 팩에 그렇게 포장되어 나오는 친구였기 때문이에요. 의미는 없어요.
 원래는 조금 표면이 깔쌈하니 예뻐야하는데.... 뭐, 어때요.

위에 랩이나 수건을 씌우고 1시간 정도 실온에 둡니다. 25도? 좀 더 따듯해도 될거에요. 하지만 목조 건물에 실내가 춥기 때문에 (아마 방온도가 따뜻하면 15~18도 정도) 저는 코타츠 안에 넣어뒀습니다. 그렇게 온도를 강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방이 추웠기 때문에 1시간 20~30분 정도 내버려뒀습니다. 확실히 위의 사진보다는 부풀어 올랐어요.

아마 손으로 잡아당겼을 때 얇은 막이 생겨야 된다고 봤던 것 같은데..... 글루텐 막이었나 암튼..... 저는 너무 녹지 않는 버터와 실패한 농도조절 때문에 상당한 시간 반죽했기에 휴지하기 전부터 막은 생겼었습니다.


개인적 Tip) 장갑을 끼지 않고 반죽할 때 손에 묻는 밀가루 반죽들은 주방스펀지(철 수세미 말고... 그건 아파요...)로 손도 설거지 하듯 하면 잘 떨어집니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묻어나오지 않을 정로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표면만 그랬지 내용물은 거의 찹쌀떡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이랑 까는 용도의 종이에 밀가루 칠하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손에 다 붙어서 작업하기 너무 어려웠을 것 같음.
 일단 크게 12개 덩어리로 뜯어놓고, 볼에 붙어 있던 것도 모아모아 조그만 덩어리 하나를 만듭니다. 저 상태로 한 20분 정도 휴지시켜줍니다.
 남은 것들 모은 거 모양내기. 반죽을 둥글게 굴리고 손가락을 가운데 찍거나 가운데 부분을 늘려서 구멍을 만들어 성형합니다.
 아, 팥도 넣겠습니다. 이전에 풀빵이랑 찐빵할 때도 쓰고 그냥 식빵에 발라먹는 용도로 냉장고에 있던 친구입니다. 있는 건 써야죠.
 12등분 한게 생각보다 큰 것 같아서 또 반으로 잘라서 하겠습니다.
 기본 도넛 모양.  납작하게 누르고 가운데 손가락을 넣어서 구멍을 냈습니다. 저는 반죽에 수분이 넘처나서 컵이나 병으로 찍어내면 다 들러붙을 것 같아서 다 손으로 했습니다. 밀가루 묻히고 해도 괜찮겠지만 그러면 설거지 거리가 늘어나잖아요....
 앙금 넣기. 찐빵 만들때도 느낀거지만. 반죽을 터지지 않을 정도로 얇게 하고 팥을 가득 넣는 것은 제게는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항상 반을 갈라보면 팥이 윗부분에 살짝 있는 정도...(눈물)
 기본 모양/ 안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납작하게 누른 것/ 팥 든 것.
 반죽을 전부 다 성형했습니다. 짝짝짝. 이 뒤에 한 10~30분 정도 내버려뒀다가 기름에 튀겨주면 됩니다. 근데 모양 만드는데 시간이 의외로 걸렸기 때문에 휴지 없이 그냥 만든 순서대로 해도 될 것 같아서 바로 튀겼습니다.
 기름은 도넛이 좀 잠길 정도로만 담습니다. 너무 많이 넣을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아서. 남은 짜투리로 만든 친구를 먼저 온도 측정도 해볼 겸 던져 넣습니다.
 1분에서 2분 정도 튀기면 되는데, 처음에는 기름이 달궈지는 중이기 때문에 2분 정도. 후반으로 갈수록 기름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초반보다 튀기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스트용이 잘 익었습니다. 참고로 불은 중불!
 기름에 닿은 면이 노릇노릇하게 색이 변할 때 건져주면 됩니다. 저는 반죽이 끈적거려서 표면에 밀가루를 묻혀서 했기 때문에 막 거품 생기고 아래에 불순물 가라앉고.....ㅠ 그 작은 망으로 건져냈습니다. 최대한 묻은 밀가루 털어낸다고 노력했는데......

튀길 때 도넛 반죽을 넣는 시간을 측정해가면서 뒤집고 꺼냈어요. 근데 그냥 뒤집어보고 색 확인하고 더 튀기거나 건지는 게 간단했을 것 같네요. 그게 좀 더 확실하고! 의미 없는 얘기긴 하지만, 다 튀기는 데 걸린 시간은 28분이었습니다.
 다 튀긴 도넛. 식히는 중. 예상외로 성형할 때 생긴 주름이라던지 그대로 튀겨져서 나오더라고요. 좀 더 신경써서 예쁘게 할 걸 그랬나.....

팥 넣은 거 혹시라도 터질까싶어 가장 나중에 튀겼는데, 안 터졌어요.
 작은 냄비의 3/7 정도 물을 채워 끓인 뒤 작은 볼 (손잡이 달린 친구면 더 좋죠.)에 초콜렛을 중탕합니다. 너무 안녹아서 우유를 좀 넣었는데..... 우유 넣으면 빠릿하게 굳지 않습니다. 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옷 소매를 길게 빼서 잡거나 행주, 장갑을 이용해 볼을 잡고 초콜렛을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저어줍니다.

시간에 좀 여유가 있어 설탕+우유 글레이즈도 중탕 해줬습니다. 근데 중탕을 해서 무슨 차이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음;;

도넛을 담그기 쉽도록 넓은 접시에 부어둡니다.
 도넛의 한 쪽 면 꾹 눌러줍니다. 한 쪽면만 초콜렛이 묻게 됩니다. 석쇠같은게 있다면 아래에 그릇을 놓고 위에서 초콜렛을  부어 바닥 일부만 빼고 다 코팅할 수 있지만 이 집에는 석쇠도 없습니다. 한국 집에서는 석쇠가 있으니까 나중에 한 번 시도 해 볼 생각입니다.
 초코초코. 우유를 섞어서인지 정말 잘 안 굳음.
 글레이즈. 한 쪽 면만 할려다가 이리저리 앞뒤옆 다 잘 묻혀줍니다.
 ......생각보다 만든 글레이즈 용이나 초콜렛의 양이 적었기에 설탕을 묻힐려고 했는데.... 이 설탕이 조금 그런 건지 도넛에 잘 묻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유를 좀 넣고 설탕우유....... 비율이 조금 잘못돼서 그냥 설탕우유......
 아직 아무것도 없는 애들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처음에 했던 글레이즈는 것부분만 단게 있던 느낌인데 두번째꺼는 바깥부분이 좀 촉촉해서 좀 더 제 취향이었어요.
(글레이즈 처리된 걸 먹어만 봤지 만든적이 없어서 제대로 못만들었을 가능성이 많음.)

초코는 뭐... 초코 맛. 그외는 그냥 그렇게 달지도 짜지도 않는 맛.

팥 앙금도 앙금이 달고, 앙금덕에 좀 촉촉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맛.

완성샷.
 초코..
 글레이즈.
 설탕.
 팥 앙금 든 것.

설탕우유 버전 도넛. 


폭신폭신까지는 아니지만 푹신푹신! 
밀가루를 좀 더 넣거나 덜 넣었으면 식감이 좀 더 달라졌겠죠?
좀 엉망진창이었지만 처음치고는 잘 된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따뜻한 우유와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출근하는 날이었으면 가져가서 10시 쉬는 시간에 직원들이랑 나눠먹고 싶은데 내일, 내일모래는 휴일이네요. (아싸 휴일)

양이 좀 많지만 냉동고에 들어가면 반영구 식품이 될테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제 만든 교자&동그랑땡들과 친해질 기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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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주방 공간이 좁아서 거실에서 작업했습니다.
네, 밀가루 다 날리고..... 내일 청소해야해요......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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